나는 사람들에게 우리펜션 앞마당은 청평호수라고 말한다.   그만큼 호수가가 우리집과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북한강중에서도 강폭이 가장 넓은곳이라 거짓말 조금 보태면 강이 바다처럼 보이는 곳이다.

그 청평호수가 맹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다.  지난 12월 중순경부터 강이 얼기 시작해사 한달여동안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다보니 강이 꽁꽁 얼어 붙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 같은 강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손님들은 스케이트를 타면 참 좋겠다고 탄성을 지르곤 한다.  썰매를 타도 좋겠다고 들 말하지만,” 나는 위험해서 안됩니다” 하고 말하곤 한다. 물론 강건너에서 썰매를 타고 오셨던 적도 있기는 하지만, 얼음이 얼마나 깊이 얼었는지… 그 안전도를 점검할수가 없기때문에 손님들이 강에 들어가시는 것은 금하고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들에게는 그럼 저희 바지선에 올라가셔서 구경하고 사진만 찍으시라고 권한다. 어떤때는 나도 꽁꽁 언 강위를 걸어서 건너편 모래섬을 일주하고 싶기도 하다. 애들 아빠한테 ” 여보 우리 걸어서 모래섬에 가볼까…” 하고 말했다가 위험하다고 혼나기도 했었다.

 

저 멋진 경치의 꽁꽁 언 청평호수….  김연아가 저 호수위에서 멋진 춤을 춘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혼자서 생각하고 웃기도 했었다.   아니 연아같은 피겨선수보다는 스피드선수들이 저 호수 위에서 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하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여름에 캬약 선수들이 떼지어서 훈련하듯이 스케이트선수들이 훈련을 해도 멋질것같다는 상상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안방에서 창가를 내다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강가운데에서 어떤사람이 혼자서 멋지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선수처럼 잘타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석양을 등지고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멋져보여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쳐다 보았다.

 

그 한참뒤를 부인과 자녀인듯이 보이는 두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그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했다.  강이 워낙 깊이 얼어서 안전사고는 나지 않으리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쳐다보는 내 등골이 오싹해 지는것같았다.  사람의 모습이 조그만 점으로 보일때까지 마냥 바라보았다.  무사고를 기원하면서….  참으로 멋진 청평호수가의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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