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지기 Blog

밤에 쓰는 펜션지기의 여러가지 생각, 이야기

펜션 쥬얼리 근방에 위치한 유명인사들의 별장

펜션 쥬얼리가 위치한 설악면 일대는 경관이 수려하고 서울과 가까워 유명인사들의 별장들이 밀집해있습니다.

조금 지난 기사지만 관련 정리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해드립니다. 🙂

톱스타 & 정·재계 인사들의 `은밀한` 휴양지 – 한경비즈니스
“가평이 부유층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전원생활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평은 산과 물이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비교적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호명산·유명산·곡달산·화야산 등 산 사이로 북한강(청평호)이 감아 흐르고 있어 배산임수를 형성한다.
그리고 가평에는 마이다스밸리·프리스틴밸리·아닌티클럽서울 등 주요 골프장이 들어서 있고
축령산휴양림·아침고요수목원도 있어 휴양지로는 최고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0&aid=0000021534&sid1=001

별장촌

 

위 기사에는 안나와있지만 저희 펜션 바로 옆집 이웃으로는 유명 한류스타 여배우 가족이 있기도 합니다.

유명인들이 선택한 풍경을 펜션 쥬얼리를 통해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

내 인생에 모델이 된 손님

 

10월의 끝자락인 토요일이어서 손님들이 많았었다.  펜션의 손님들은 대다수가 젊은사람들이다.

가족끼리 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도 80-90%의 손님들은 다정한 연인들인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는 손님들도 간혹 계시지만, 조심스럽게 여쭈어보면 친정부모님이신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들만 둘을 키우고 있는 우리는 이럴때마다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고는 했었다.

우리 아들들도 시부모가 되는 우리들보다는 장모님댁과 더 친하고 놀러도 다니고 할지도 모른다고 …

그렇더라도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르는척하고 지내야 할것이라고 남편과 말하고는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한구석이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이곳의 단풍은 붉은빛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가을산의 정취를 많이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터퀴즈 가족룸을 예약하신 손님들이 도착을 하셨다.

안내를 하고 온 남편은 의아스러운듯이 말을 했다.  나이가 지긋한 두부부와 아기를 안고온 젊은 부부라고 했다.  어떤 관계이신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사돈간 이신것 같은데,  이런경우가 가능할까하고 내게 말했다.

 

그래서 저녁때 바베큐때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베큐 탁자를 닦아드리는데 젊은 남자분이 준비를 하면서 내게 말을 걸었다.

작년에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오셨던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동트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양가의 부모님을 모시고 놀러 오셨다고 한다.

애들아빠의 짐작대로 노신사분들은 사돈지간이셨다. 7개월된 손녀딸이 보고 싶어서 안동사시는 부모님이 올라오셨고,

안양사시는 장인 장모님도 함께 여행을 오셨다고 한다.

 

그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참을 바라보았었다.  사실 자식을 나누어가졌으니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일것이다.

서로가 조끔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지내면 아들 며느리와 또 딸과 사위함께 여행하는것도 가능할것이다.

외국에는 그렇게들 잘 지낸다고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사돈끼리는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라고 들었다.

친구사이에 사돈이 되고난후에 웬수지간처럼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그리고 많이 부러운 모습이었다.

우리도 머지않아 두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렇게 사돈지간에도 잘 지내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살고 싶었다.

참 펜션을 하면서 배우는것도 많은것같다.

거대한 스케이트장이 된 청평호수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펜션 앞마당은 청평호수라고 말한다.   그만큼 호수가가 우리집과 가깝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북한강중에서도 강폭이 가장 넓은곳이라 거짓말 조금 보태면 강이 바다처럼 보이는 곳이다.

그 청평호수가 맹추위로 꽁꽁 얼어 붙었다.  지난 12월 중순경부터 강이 얼기 시작해사 한달여동안 영하 10도 이하의 강추위가 계속되다보니 강이 꽁꽁 얼어 붙었다.  바람이라도 불면 이상한 동물 울음소리 같은 강울음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손님들은 스케이트를 타면 참 좋겠다고 탄성을 지르곤 한다.  썰매를 타도 좋겠다고 들 말하지만,” 나는 위험해서 안됩니다” 하고 말하곤 한다. 물론 강건너에서 썰매를 타고 오셨던 적도 있기는 하지만, 얼음이 얼마나 깊이 얼었는지… 그 안전도를 점검할수가 없기때문에 손님들이 강에 들어가시는 것은 금하고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씀하시는 손님들에게는 그럼 저희 바지선에 올라가셔서 구경하고 사진만 찍으시라고 권한다. 어떤때는 나도 꽁꽁 언 강위를 걸어서 건너편 모래섬을 일주하고 싶기도 하다. 애들 아빠한테 ” 여보 우리 걸어서 모래섬에 가볼까…” 하고 말했다가 위험하다고 혼나기도 했었다.

 

저 멋진 경치의 꽁꽁 언 청평호수….  김연아가 저 호수위에서 멋진 춤을 춘다면 얼마나 멋있을까 혼자서 생각하고 웃기도 했었다.   아니 연아같은 피겨선수보다는 스피드선수들이 저 호수 위에서 경기를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하고 생각한적도 있었다.  여름에 캬약 선수들이 떼지어서 훈련하듯이 스케이트선수들이 훈련을 해도 멋질것같다는 상상을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안방에서 창가를 내다 보다가 깜짝 놀랐다.  강가운데에서 어떤사람이 혼자서 멋지게 스케이트를 타고 있었다.  선수처럼 잘타는것 같지는 않았지만,  석양을 등지고 스케이트 타는 모습이 멋져보여서 눈을 떼지 못하고 열심히 쳐다 보았다.

 

그 한참뒤를 부인과 자녀인듯이 보이는 두사람이 따르고 있었다.  그모습은 마치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 했다.  강이 워낙 깊이 얼어서 안전사고는 나지 않으리라고 생각은 하면서도 쳐다보는 내 등골이 오싹해 지는것같았다.  사람의 모습이 조그만 점으로 보일때까지 마냥 바라보았다.  무사고를 기원하면서….  참으로 멋진 청평호수가의 그림이다.

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

젊은 커플 두쌍이 룸을 두개 잡고 놀러 오셨다.  작년겨울에 눈이 많이 왔을때 놀러 오셨는데, 그때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펜션도 깨끗해서 기억에 남아서 재방문을 하셨다고 한다.  재방문 해주시고,  또 여러차례 방문해 주시는 손님들께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또한 펜션지기는 우리집에 오신 모든분들이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길 매일 매일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다.

작년에 왔을때 황구 복실이가 참 똑똑했었다고 하면서 여기는 추운지역이어서 복실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하셨다.   그리고 강아지 옷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하면서 복실이 입히시라고 예쁜 강아지 옷을 선물해 주셨다.  복실이를 기억하시는 손님들이 안부를 물을때면 마음이 아프다.  파랑색 옷으로 모자까지 달린 아주 예쁜 옷인데, 복실이가 가출을 해서 지금까지 못찾고 있다고 하니 서운해 하셨다.

그래도 백구 복순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하면서 복순이랑 놀다가 복순이 입히라고 했다.  재방문하시면서 포도를 한상자 사다주신 손님도 있었고, 와인을 사다주시는 분도 있었다.  오늘처럼 강아지 옷을 사다주신 손님은 처음인데, 아마도 평생 기억에 남을것 같다.  참 펜션을 하다보니 여러손님들이 많다.

어제는 어떤손님이 아들이 생일선물로 사다준 핑크색 나이키 슬리퍼를 신고 가버려서 속이 많이 상했었다.  실수로 신고 갔을수도 있어서 전화를 해 봐도 아니라고 답을 하니 어쩔수가 없었다.  여러분들이 오셨을때는 특히 펜션물건을 실수로 가져가 버리는 경우도 가끔 있다.  예를 들어 후라이펜이나 남비를 가져오시는 경우도 있는데, 짐을 챙기다가 착각을 해서 펜션 물건까지 가져가 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경우 택배로 물건을 보내 오시기도 한다.  나도 손님이 두고 가신물건은 보관했다가 드리거나 택배로 보내 드린다.

그런데 손님편의를 위해서 내어드린 아들이 선물했던 슬리퍼를 가져갔던경우에는 야속하기도 하고 속이 많이 상하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은 강아지옷을 선물해 주시는 손님이 있어 펜션지기는 행복하다.  우리복실이를 생각하고 옷을 만드셨다는데, 그 옷 임자가 가출을 해서 아쉽고 속상했다.  그래도 대신 입을 복순이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하면서 남편과 활짝 웃었다.  오늘은 참 행복한 날이다.  손님은 저에게 두가지 선물을 주셨읍니다.  재방문만도 큰선물인데, 강아지 옷을 선물하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펜션은 정을 파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존댓말 부부

우리 부부는 동갑내기 부부이지만, 서로 존댓말을 쓴다.   30여년간 서로가 존댓말을 쓰다보니 이제는 서로가 익숙하고 하나도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펜션에 오시는 손님들이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을 한다.  그리고 가끔은 “중간에 만난 부부가 아니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우리 부적절한 관계 아니에요하고 웃으며 답을 하기도 했다.

우리도 8년여동안의 연애기간동안에는 요즈음 젊은 사람들처럼 반말을 썼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시댁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는데, 시어머님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어디 하늘같은 남편한테 반말을 하느냐고 하시면서 호되게 야단을 치시는것이었다.  호랑이 보다도 더 무서운 시어머니께 이러쿵 저러쿵 말대답도 못하고 존댓말이 나오지 않아서 무척 어색하고 힘든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면서 동갑내기인데, 왜 나만 존댓말을 해야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억울하기도 했다.  그래서 남편한테, 내가 존댓말을 할테니까 내게도 존댓말을 해줄것을 요구했다.  처음에는 남편도 어색해 했지만, 어머님말씀에 토를 달수도 없어서 존대말을  쓰게 되었다.  시작은 그렇게 되었지만, 그후 분가를 해서도 세월이 흘러도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반말로 바꿀수가 없다.

그리고 28여년을 살면서 생각을 해보니,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데 ” 서로간의 존댓말”이 일등공신이었던것 같다.  서로가 존대를 하다보니, 싸울일이 훨씬 줄었다.어떤 속상한 일이 있어도 서로가 존댓말을 하는동안에 감정이 누구러져서 화가가라 앉기 때문인것이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존댓말을 쓰는것이 당연하다고 느끼는것 같다.    우리아들들도 결혼하면 며느리에게 서로 존댓말을  하라고 권해야 겠다.

어떤사람은 부부가 존댓말을 쓰니 덜 친한것같이 보인다고  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단점보다 장점이 훨씬 많은것 같아서 앞으로도 고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리고 가끔은 젊은 커플들도 우리가  존중하면서 사는모습이 너무 보고 좋다고  하면서 자기들도 그렇게 하자고 말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존댓말을 하면서 살아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