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끝자락인 토요일이어서 손님들이 많았었다.  펜션의 손님들은 대다수가 젊은사람들이다.

가족끼리 오시는 경우도 있지만, 아마도 80-90%의 손님들은 다정한 연인들인것 같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오시는 손님들도 간혹 계시지만, 조심스럽게 여쭈어보면 친정부모님이신경우가 대다수였다.

아들만 둘을 키우고 있는 우리는 이럴때마다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고는 했었다.

우리 아들들도 시부모가 되는 우리들보다는 장모님댁과 더 친하고 놀러도 다니고 할지도 모른다고 …

그렇더라도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르는척하고 지내야 할것이라고 남편과 말하고는 했다.

그러면서도 마음한구석이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었다.

이곳의 단풍은 붉은빛이 그다지 많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가을산의 정취를 많이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터퀴즈 가족룸을 예약하신 손님들이 도착을 하셨다.

안내를 하고 온 남편은 의아스러운듯이 말을 했다.  나이가 지긋한 두부부와 아기를 안고온 젊은 부부라고 했다.  어떤 관계이신지 궁금한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느낌이 사돈간 이신것 같은데,  이런경우가 가능할까하고 내게 말했다.

 

그래서 저녁때 바베큐때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바베큐 탁자를 닦아드리는데 젊은 남자분이 준비를 하면서 내게 말을 걸었다.

작년에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오셨던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동트는 모습이 너무나 예뻐서 양가의 부모님을 모시고 놀러 오셨다고 한다.

애들아빠의 짐작대로 노신사분들은 사돈지간이셨다. 7개월된 손녀딸이 보고 싶어서 안동사시는 부모님이 올라오셨고,

안양사시는 장인 장모님도 함께 여행을 오셨다고 한다.

 

그모습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한참을 바라보았었다.  사실 자식을 나누어가졌으니 이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일것이다.

서로가 조끔씩 양보하고 이해하고 지내면 아들 며느리와 또 딸과 사위함께 여행하는것도 가능할것이다.

외국에는 그렇게들 잘 지낸다고 들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왠지 사돈끼리는 어색하고 불편한 관계라고 들었다.

친구사이에 사돈이 되고난후에 웬수지간처럼 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기 때문에 참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였다.

그리고 많이 부러운 모습이었다.

우리도 머지않아 두 아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그렇게 사돈지간에도 잘 지내고 함께 여행도 다니고 그렇게 살고 싶었다.

참 펜션을 하면서 배우는것도 많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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